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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웨이" 방송인노유정 홀로서기 근황

 

방송인 노유정이 이혼 후 당당히 홀로서기에 성공한 근황을 공개했다.

3일 밤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마이웨이'에는 노유정의 인생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노유정은 고깃집 월급 사장으로 일하는 근황을 공개했다. 그는 "예전에 마포 수산시장에서 2년 반 정도 일했는데 후배한테 연락이 왔다. 밥을 같이 먹자고 연락이 왔는데 돈이 한 푼도 없어서 나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그렇게 미루다가 후배들이 찾아왔는데 가게를 차렸는데 너무 잘 돼서 2호점 오픈하게 됐으니 맡아줬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반대했다. 내가 그럴만한 여력도 없고 능력도 없었기 때문에. 근데 그러다가 설득을 당했다"며 고깃집 월급 사장으로 일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또 노유정은 "처음에 가게 시작했을 때 주변 상인들 사이에 '노유정이 이혼하고 남자 만났는데 그 남자가 뒷돈을 대줘서 강남에 가게를 열었다'는 소문이 났다더라. 그런 오해가 상당히 많았다"며 "손님들도 '무슨 돈으로 차렸냐' 등의 말을 했다. 그냥 웃으면서 넘겼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노유정은 특유의 친화력과 성실함으로 모든 오해를 풀고, 가게의 매출도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다고.

노유정은 반지하 단칸방 생활도 청산하고 지상으로 이사한 사실도 밝혔다. 그는 "예전에는 선풍기도 작은 것만 있었고, 에어컨도 없이 살았다"며 "이 집은 물론 월세 내기가 부담스럽지만, 아이들에게 선물이라고 생각했다"며 서툴지만 손수 꾸민 집을 공개했다.

그러나 노유정은 미국에서 유학 중인 딸과 아들의 군 복무로 현재 혼자 지내고 있었다. 이혼 당시를 떠올리면 아직도 자녀들에게 미안하다는 그는 "처음에 이혼한다고 했을 때 대성통곡이었다"며 "이혼 안 해도 됐는데 내가 너무 답답했다. 정말 내가 죽을 거 같이 힘들어서 좀 떨어져 지내는 게 어떨까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노유정은 딸 유학 문제로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던 사실도 털어놨다. 그는 "앞으로 자식들 세대는 우리처럼 언어를 못 하면 안 되겠다 싶어서 이혼 전 능력이 있을 때 유학을 보낸 거다. 근데 돈이 없다고 지원을 끊고 싶지 않았다. 그거 때문에 옛날에도 많은 오해를 받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위자료, 양육비 받을 거란 오해를 받았지만 내 씀씀이를 줄이면 되는 거였다. 그래서 불필요한 거 다 버렸다. 자동차도 버리고, 집도 낮췄다. 내가 돈이 없어서 애들이 하고 싶다는 공부를 멈추게 하고 싶지 않았다. 나처럼 살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며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여전히 엄마로서 뒷바라지를 제대로 못 해준 게 미안하기만 하다는 노유정은 자녀들에게 영상 편지를 보내며 참았던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노유정은 '롤모델'이었다는 선배 코미디언 김병조와 만났다. 너무 보고 싶었지만, 자신의 초라한 모습 때문에 선뜻 찾아갈 수 없었다는 그는 김병조가 자신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었다는 말에 또 한 번 눈물을 보였다.

또 노유정은 힘든 시절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게 해준 수산시장을 찾았다. 학교 후배의 도움으로 수산시장에서 일을 시작하게 됐다는 그는 "난 일을 하고 싶었는데 아무도 받아주지 않았다. 그 구덩이 속에서 후배가 날 건져준 거다. 이 기회마저 없었다면 정말 내가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또 "(수산시장에서 일했던 당시) 내겐 잊고 싶은 기억이 아니다. 사람들의 시선은 힘들었지만, 2년 반 동안 진짜 행복하고 재밌었다"고 미소 지었다.


노유정은 자신의 가게를 찾은 부모님에게 정성스럽게 음식 대접을 했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부모님에게 항상 자랑스러운 딸이었다고. 여전히 자신을 효녀라고 하는 부모님에게 노유정은 "항상 미안하고 죄인이다"라고 말했다.

부모님께 걱정 끼쳐드리고 싶지 않아서 이혼 사실과 경제적 어려움도 밝히지 않았다는 노유정. 이에 대해 어머니는 "전혀 몰랐다. TV 보고 알았다. 우리가 속상해할까 봐 전혀 말을 안 해서 몰랐다. 농수산물 시장에서 아르바이트할 때 찾아가 봤다. 그때 내가 붙들고 막 울었다. 억장이 무너졌다"고 털어놨다.

또 아버지는 방송을 보고 딸을 수소문해 찾아와 돈 봉투를 건네기도 했다고. 노유정은 "솔직히 인간으로서 받고 싶었다. 너무 어려웠다. 근데 내가 그걸 받으면 또 손 내밀 거 같고 자존심이 상할 거 같았다"며 "부모님한테 마저 동정받기 싫었다. 난 그때 그 결정을 지금까지도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지금도 우뚝 설 수 있는 거 같다"고 말했다.

아버지도 "스스로 자기가 어려움을 이겨내고 살겠다고 하는 것처럼 훌륭한 철학이 어디 있겠냐. 더이상 낙오되지 않고 살겠다고 아르바이트하고 살겠다고 용기 갖고 살겠다고 하는 거 보면 훌륭하다. 솔직히 얘기하면 '아빠는 부족했지만 너는 장하다'라고 말해주고 싶다"며 딸을 진심으로 아끼며 응원했다.

노유정은 주변의 제안을 받고 인생 첫 강연에 나섰다. 대중들 앞에 오랜만에 선 그는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지만, 자신이 겪었던 고통과 어려움을 통해 깨달은 것들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강연을 들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건넸다.


노유정은 "내가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내가 열심히 하면 다 큰 결과물이 오는구나. 그런 생각이 요즘에 많이 든다. 그래서 목표를 세우는 건 아니지만 '내가 아직 안 죽었구나. 이 나이에도 할 수 있구나. 나를 필요로 하는 누군가가 있구나. 그럼 내가 열심히 해줘야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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