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버닝썬 게이트’가 불거진 지 어느덧 두 달여의 시간이 흘렀다. 당초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을 부인하며 선을 그었던 승리는 이후 조사에서 추가 혐의가 잇따라 공개되면서 제 살 깎아먹기를 하고 있다.
승리는 지난 3월 11일 은퇴를 선언하며 “수사 중인 사안에 있어서는 성실하게 조사를 받아 쌓인 모든 의혹을 밝히도록 하겠다”면서도 “지난 한 달 반 동안 국민들로부터 질타받고 미움 받고, 지금 국내 모든 수사기관들이 나를 조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 역적'으로까지 몰리는 상황”이라며 억울함을 내비쳤다.
또 23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승리는 “신뢰가 무너지며 많은 사람들이 배신감을 느끼면서 분노가 유독 내게 집중된 게 아닌가 싶다. 다만 만약 조사 결과가 나와 내 혐의가 입증되지 않았다고 했을 때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라며 자신에게 집중된 ‘마녀사냥’식 시선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결과를 지켜봐 달라 했던 승리 측의 주장은 더욱 신뢰를 잃고 있다.
당초 최종훈, 정준영 등과 함께 한 단체 대화방이 공개됐을 때 “조작된 내용”이라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던 승리는 이후 태도를 바꿔 해당 대화방에서 나눈 얘기를 허세와 농담이라는 단어를 빌려 변명을 늘어놨다.
절친 정준영의 불법촬영 영상 해명도 마찬가지다. 당초 승리는 정준영이 불법 동영상을 올리는 것을 왜 말리지 않았냐는 지적에 대해 자신은 적극적으로 말렸으나 정준영이 이를 듣지 않았다는 뉘앙스로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만류했다던 승리 역시 지난 28일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혐의로 추가 입건됐다. 정준영 등과 함께 있는 단체 대화방에 1차례 사진을 올렸던 것이 확인된 것이다. 매체 인터뷰를 통해 “저런 놈들과 어울리고 저런 짓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라고 책임을 전가하던 승리는 자신 역시 똑같은 부류였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했다.
뿐만 아니라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던 승리는 정준영, 최종훈 등과 함께 경찰조사를 앞두고 일제히 휴대폰을 교체한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MBC ‘뉴스데스크’에 따르면 승리, 최종훈, 정준영 등은 자신들의 단체 대화방에서 불법 영상물이 공유됐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단체로 증거인멸을 모의했다.
이 외에도 현재 승리를 둘러싼 의혹은 계속 되고 있다. 성매매 알선, 경찰 유착 의혹, 마약, 버닝썬 투자 등이 계속 조사 중이다. 하루가 다르게 드러나는 승리의 거짓말, 과연 그가 말하는 억울함은 대체 무엇일까.
양치기 소년이 된 승리. 이 또한 자업자득이다. 승리가 언제까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을지 계속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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