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원중(60)이 운전한 승용차에 치인 오토바이 운전자 이 모 군(17)이 사망했다. 이 군의 측근은 "제대로 된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양평경찰서에 따르면 정원중은 22일 오후 7시경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한 대형마트 앞에서 마트로 좌회전하던 중 오토바이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를 몰던 배달업체 직원 이 군이 크게 다쳤다. 인근 병원에서 응급 처치를 받았으나 대형 병원으로 이송을 준비하던 중 심정지가 발생하며 결국 목숨을 잃었다.
정원중은 본지에 최측근을 통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다고 전했다. 경찰은 사고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니었으며 마주오던 오토바이를 발견하지 못했을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사망자의 측근은 "오늘 아침이 발인날이었다"고 운을 떼면서 "너무 사랑하는 아이를 잃었다. 마음이 아프고 억장이 무너진다. 정말 열심히 살던 아이다. 사고 당일 할머니가 서울에서 수술을 받고 양평으로 이송됐다는 연락을 받고 할머니를 찾아뵈려다 병원 도착 500m 앞 사거리에서 사고가 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금만 빨리 갔다면, 서로 조금만 조심했다면 이런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장례식장에서 할머니가 휠체어를 타고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고 덧붙였다.
이날 정원중은 한 매체와 전화통화로 "사람이 죽었으니 백번 천번 잘못했다고 빌어야 할 일이다. 뭐라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가슴이 아프고 안타깝다. 평생 마음의 짐이 될 것이다"고 심정을 전했다. 유가족과는 25일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정원중이 불법 유턴(좌회전)을 했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오토바이 앞에 온 다른 차량 때문에 오토바이를 미처 보지 못해 피하지 못한 사고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고인의 가족과 가까운 사이로 지내고 있는 이 측근은 "유가족이 경황이 없어 정확한 입장을 묻거나 들은 바 없지만 교통사고와 관련해 경찰의 수사가 진행 중인데 정원중이 사과는커녕 장례식장에 얼굴도 안 비추었다고 들었다"면서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하지만 제대로 진행될지 모르겠다고 염려했다.
KBS 2TV 주말극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이하 '사풀인풀')에 경찰이자 윤박(문태랑) 3남매의 양아버지 문준익 역으로 출연 중이었다. 사고 이후 '사풀인풀' 제작진에 하차 의사를 전달했다.
정원중은 1994년 영화 '우리 시대의 사랑'으로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논스톱3' '태양은 가득히' '쓰리 데이즈' '갑동이' '송곳' '동네변호사 조들호' '나인룸' '우아한 가'와 영화 '그때 그 사람들' '강철중: 공공의 적' '과속스캔들' '써니' '부러진 화살' '변호인' '악의 연대기' '굿바이 싱글' '마스터' '더 킹' '강철비' '증인' '힘을 내요, 미스터 리' 등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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